사랑의 방아쇠
한국인의 머릿속에는 성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유교가 우리 사회의 도덕적 근간을 이루어 온 탓에 어려서부터 성을 터부시하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성을 멀리하는 미덕을 지녀왔기 때문에 그 결과 매춘에 의해 총각 딱지를 떼는 한국의 성 풍속으로 여성을 섹스의 장으로 유혹하고 흥분시키는 기술이나 경험이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은 성감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 성기 간의 마찰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다.
실제로 성을 경험해 가며 성적 발전을 꾀하는 서양인들이나 미국인들의 여성 접근 방법을 다양하게 매너와 유머와 재치 그리고 능숙한 스킨 쉽으로 친근감을 표현하여 쫓아가는 것이 걸 프랜드를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서두르지 않고 여성 자신이 스스로 섹스를 원하게 하여 성을 경험하도록 배워왔다. 여기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한국 남성은 단순히 여성을 임신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닌데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곧바로 여성을 공략하는 한국식 섹스 방법은 문제가 있다. 여성의 클리토리스는 성교 이전, 즉 애무의 단계나 그것이 진행 중일 때의 보조수단으로 이용 가능한 신체기관일 뿐으로 인식하고 있어 이 부위의 애무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여성이 섹스로 흡족한 오르가슴을 맛보고 그 유쾌한 기억이 그녀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 순순히 침대로 따라오도록 원하게 만들어야 한다.
애무 중심의 성문화가 깊게 뿌리내려 있는 것이 미국이다. 이 때문에 서양의 성인식에서 클리토리스는 섹스의 구심점이며 오르가슴의 원천으로 교육 된다. 이런 절대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클리토리스는 현대 성 의학이 학문으로 정립되기 전까지는 그 존재 가치를 인식하지 못했다. 복부를 서로 맞대는 정상체위에서 여성의 클리토리스는, 페니스까지도 포함해 남성의 어떤 신체 부위와도 직접적인 접촉에 의한 자극을 받지 못한다. 즉, 성행위를 통해 남성의 신체 부위와 서로 닿는 부분은 질 벽과 음순뿐이다.
여성의 민감한 성감대중 대표라 할 음핵, 즉 클리토리스는 놀랍게도 남성의 음경과 생김 및 구조가 같다. 클리토리스는 라틴어로 ‘숨어있다’라는 뜻으로 오르가슴처럼 강한 성적인 흥분을 느껴서 발기될 때 클리토리스는 그 표피 속으로 숨어버리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클리토리스, 음핵은 그야말로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기능 밖에는 없는, 남성과 여성의 몸을 통틀어 유일하게 성적인 기능만을 가진 기관이다. 음핵을 빼내면 2.6cm 정도 되는 크기이며 뿌리 같은 두 개의 음핵돌기를 가지고 있다.
남성의 음경귀두는 가장 예민한 성감대로 그 귀두 위에 많은 신경들이 분포돼 있다. 그러서 남성들은 음경, 그 중에도 귀두를 애무할 때 가장 흥분하고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음핵은 음경 귀두에 비하면 아주 작은 면적이지만 그 조그만 귀두 위에 음경의 그것에 분포된 정도와 비슷한 만큼의 신경이 분포돼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강력한 성감이 느껴질 것인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벨록 앨리스란 성의학자는 주변 과학자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인 연구를 했다. 클리토리스 연구에서 우선 치모가 클리토리스를 중심으로 나고 있고 또한 음핵이 흥분했을 때 발기하도록 도와주는 배부신경이라는 것이 남성의 페니스보다 3~4배 더 농후하게 분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성적 자극에 대한 감각이 남성보다 월등하다는 의미이다. 감각적인 면에서 ‘전기 버튼’이며 ‘사랑의 방아쇠’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페니스가 질을 180회 정도 왕복하며 자극해야 클리토리스에서 뻗어 나온 배부신경이 자극받아 성적 흥분에 이르는 전기 자극과 같은 흥분이 이는 방아쇠의 뇌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사랑의 방아쇠인 클리토리스의 애무가 없는 페니스의 왕복운동은 뇌관 없는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같다.
행복을 부르는 성
저자 | 김재연
현재 산부인과 원장이 환자 진료를 통하여 부부간의 성생활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궁금증과 인간의 성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의 성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단편소설처럼 기술하였다.[인터파크 제공]
책정보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06120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