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마음의 문이 열려야 가능하다
남성이라면 한번쯤 아내나 애인에게 성급하게 덤벼들었다가 보기 좋게 걷어차인 경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성들이 ‘안돼요’라고 거절해도 그건 내심으로 ‘돼요’라는 뜻이라고 남성들은 지레 짐작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건 남성들의 속단일 뿐, 결혼 생활이 오래된 부부라 하더라도 남성의 성급한 행동은 어떠한 아내도 좋아하지는 않는다. 거절하지 않는다 해도 그건 남편의 자존심을 지켜주려는 아내의 갸륵한 이해심이지 결코 남편의 성급함을 좋아한다고 보긴 어렵다.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열어주지 않는 문을 당신에게만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당신의 진정한 사랑이다. 서로 믿음이라는 열쇠가 없으면 마음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나는 가만히 있으면서 상대의 문만 열리기를 바라기만 해도 안 되며 함께 열어야 진정으로 열린 것이며, 다시는 닫히는 일이 없도록 믿음과 정성으로 서로 잘 해야 한다.
서양음식이나 중국음식점에 가면 까다로운 절차를 감수하면서도 식사를 하는 일이 많다. 음식을 먹는데도 절차와 순서가 있는데 남녀 간의 오묘한 만남에 그 절차를 생략한다는 것은 섹스가 갖는 즐거움을 미처 더 만끽하지 못하는 셈이 된다. 프랑스인들은 식사 자체를 즐긴다. 섹스도 음미하면서 천천히 진행되어야 한다. 섹스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커플일수록 더욱 그렇다. 혹자들은 여자는 왜 그렇게 복잡하냐고 푸념할지 모르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면이 여성에게 유독 강하게 작용한다.
인간의 정신세계에도 활력소가 되는 ‘즐거운 섹스’를 위해 의무적으로만 혹은 너무 일방적으로만 나가는 것은 여성의 마음을 열어 놓지는 못한다. 설령 섹스가 있었다 하더라도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면 여성은 섹스의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것이 된다. 일방적으로 성급한 섹스가 여러 차례 반복되다 보면 그 여성은 불감증에 빠지고 말 것이다. 섹스에 들어가기 전 부드러운 대화를 나누어 서로의 믿음을 확인시키면 전체적인 사랑의 무드가 충분히 조성되어 여성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게 된다.
당신의 성감대는 목, 입술, 어깨, 당신의 아내는 허벅지, 가슴, 머리카락이다. 이렇게 성감대를 분석해 주는 기계가 나온다면 얼마나 편할까? 거기가 아닌데 답답해 할 필요도 없고, 민망해 하면서 확인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 이 성감대란 것이 묘해서 성에 따라 또 개인에 따라 정답이 다르다니 번지수가 다른 애무만 하는 남편에게 일일이 코치 해줄 수도 없는 일 아닌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서로 개발하기에 따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즐거움이다. 당신의 사랑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선 자신의 성감대뿐 아니라 아내의, 남편의 성감대를 아는 것이 기본이고 중요한 것은 어떻게 알아내느냐 바로 그것이 핵심이다. 알려지지 않은 자신만의 성감대를 개발하는 노하우는 실패하더라도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주려면 남다른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이런 부지런함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타성에 젖은 섹스도 금물이다. 또 아내의, 남편의 반응을 잘 살펴야 금방 찾을 수 있다. 당신의 사랑을 최고로 만들기 위한 성감대는 간지럼을 태워 보면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귓불을 제외한다면 성감대는 간지럼을 잘 타는 곳에 있다.
사랑하는 이에게 속삭여 보자. 저 사랑인데요. 네에 제가 당신 마음속에 들어가도 될까요?
마음의 문을 조금만 더 열어주세요. 하지만 이렇게 마음의 문을 조금만 열어 놓으시면 사랑이 스쳐 지나갈 수 있어요. 라고 사랑하는이의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으며 속삭여 주자.
행복을 부르는 성
저자 | 김재연
현재 산부인과 원장이 환자 진료를 통하여 부부간의 성생활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궁금증과 인간의 성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의 성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단편소설처럼 기술하였다.[인터파크 제공]
책정보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06120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