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사이의 쾌락
남자의 경우 성적으로 가장 왕성한 때가 17~18세라고 하지만, 여자는 오히려 30대 후반부터 40대에 가장 성에 집착한다는 보고도 많다. 부부사이의 쾌락을 논하기 전에 먼저,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결혼을 하는 걸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결혼 생활은 존중과 사랑 그리고 친밀한 우정으로 부부의 정을 쌓아가지만, 현실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수치는 상당히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부의 삶을 꾸려나갈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나면서 억제해왔던 성적 쾌락의 추구심리는 자신을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그 결과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과 현실적으로 일탈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들은 정서적으로 혹은 육체적으로 서로에게 결별을 선언하는 것이다. 부부사이에 위기를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 부부라는 단순한 의무감에 힘겨워 하고, 이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면서 결혼생활에 대한 책임감으로 스스로의 쾌락을 억제하고 지탱해 온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경우 부부생활에서 쾌락을 찾기 보다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쾌락을 찾고 그것을 추구한다. 결국 위기감의 성적 쾌락은 밖으로 노출되고 그러면서도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가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쾌락에 대한 갈망들이 이기적이라 생각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쾌락을 거부하는 순간 그에게 기쁨은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부사이에서 쾌락을 찾아야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여성들이 45세 정도까지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지만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부터 성에 대한 욕구나 환상 또는 성적 즐거움이 감퇴되기 시작한다. 흔히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 성적 욕구와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꼭 그런 것만도 여성에 있어 남편의 종류는 간단하게 세 부류가 있다.
돈 잘 벌어 오는 남자, 섹스능력이 있는 남자, 인격적으로 대하는 남자이다. 그렇다면 남편의 세 가지 조건 중 아내가 생각하는 제일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내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남편이다.
많은 남편들은 열심히 일해서 가족을 꾸려 가면 가장으로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서로의 삶을 꾸려나가지만 부부사이에 ‘쾌락’이란 단어는 지 멀게만 왜 그런지 느껴진다.
어쩔 수 없이 결혼생활을 계속하도록 묶어두는 무미건조한 자제심과 의무감을 벗어 던지도록 유혹하는 매우 자극적인 성욕 사이에 어떤 관계가 존재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아내들은 자신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 결혼생활 안전판이던 남편의 경제 능력과 성적능력이 사라질 경우 한 순간에 불만이 봇물처럼 밀려오게 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혼사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비인격적인 대우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녀문제가 아니고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조사된 적이 있다. 남성이 중년이 되면 아내는 남편에게 성적불만을 겉으로 표현하게 되는데 그 이면에는 그 동안 억눌린 남편의 부당한 대우에 대한 보복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아내에게 권위적이거나 불성실하던 남성이라면 다가올 ‘미래의 복수’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래의 보복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과거에 가장 사랑했던 아내를 위해서 이다.
행복을 부르는 성
저자 | 김재연
현재 산부인과 원장이 환자 진료를 통하여 부부간의 성생활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궁금증과 인간의 성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의 성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단편소설처럼 기술하였다.[인터파크 제공]
책정보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06120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