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도 오르가슴을 즐겨야 한다.
여성의 성교육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이지만 말하지 않았던 것을 끄집어내고, 이를 통해 여성들이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이야기를 알고,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에서는 성을 너무 드러내놓는 것이 능사는 아니고 적당히 숨겨질 때 아름다운 것이 성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안개 속 산책길에서 걷다보면 가슴 속까지 수분이 적시듯이 황홀한 새벽안개는 보여 지지 않는 안개 뒤의 실상을 몰라서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의식적으로 안개가 걷히고 난 황량한 가을의 뒤안길을 잊고 안개 뒤에 숨겨진 부분이 가려진 아름다움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성에 대한 담론을 우리사회에서 일종의 터부로 생각하는 마음이 존재하는 한, 성의 부정적인 사회 현상으로 안개처럼 왜곡 시키는 것을 방지할 방법이 없다.
여성이 자신의 성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한국의 현실에선 대단한 용기를 내는 일이다. 여성들이 이야기하고 싶지만 털어놓을 수 없었던 자신의 성과 사랑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섹스의 심리에 관심을 갖게 된다. 남녀 간에 만남에서 성관계를 갖게 되는데 만남이 진행되면서, 성관계를 하기까지, 그리고 성관계를 하면서, 그리고 성관계를 끝내고 헤어진 다음에 일어나는 남자와 여자의 심리적 변화들이 사람들마다 다 다르다.
서양은 40대 후반이 되어서야 성기능장애가 오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20∼45세가 75%에 이르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여자들은 성교육이 제대로 안되어 있고 성교육의 학습 기능이 교육제도에서 소화 되지 못한 신통치 않은 남자들과 살면서 불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성교육이라고 하는 교육 자료라고 하는 것이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고, 집이 나오고, 창문에 하트가 그려지면서 남자와 여자가 껴안는 그림자가 나오고, 정자가 난자를 향해 달려가는 식이고 그 중간 과정이 없다 보니 남자들의 경우 포르노에서 보거나 친구들에게 주워들은 게 성지식의 전부인 셈이다. 심지어 30대 중반인데도 클리토리스가 어디 있는지를 모르는 남자들이 많다.
예전엔 숫처녀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는데 이젠 창피해하고, 능력 없다고 생각할까봐 숨기는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크게 두 가지 학설이 있는데 하나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질을 자극해서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을 주장하는 사람은 질에 삽입해서 왕복운동을 할 때 그 자극이 클리토리스에 얼마나 전달되느냐에 따라 오르가슴의 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결국 질과 클리토리스가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에 오르가슴의 강도가 결정된다.
삽입 위주 섹스가 너무 지나쳐 남자가 크고 강하면 여자는 무조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고 못 느끼고는 무조건 남자 탓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오해 속에 남편에 대한 성적인 불만이 쌓이게 된다. 아내의 오르가슴을 찾아주는 남편은 절대로 이혼할 수 없는 부부인 것이다. 최근엔 서클이론이라고 해서 삽입, 오럴, 애무, 손만 꼭 잡는 것 등 각각의 오르가슴에 이르는 정거장이 있는데 어느 것이든 부부가 행복하게 사랑을 나누고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면 구태여 삽입섹스는 안 해도 된다는 이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경우 조루는 이미 치료 대상이 아닌 것이다.
자신의 아내를 오르가슴에 이르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남편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선물하고 여성도 오르가슴을 즐기는 부부에겐 이별은 없다.
행복을 부르는 성
저자 | 김재연
현재 산부인과 원장이 환자 진료를 통하여 부부간의 성생활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궁금증과 인간의 성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의 성 심리를 이해하기 쉽게 단편소설처럼 기술하였다.[인터파크 제공]
책정보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06120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