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난 남자와 여자
남자의 바람은 오감 중, 단연코 시각을 통해 불어온다. 섹시한 여자가 걸어가면 고개가 절로 돌아가는 것은 남자이기에 나타나는 무조건 반사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여자도 멋진 남자에게 눈이 간다. 그러나 남자만큼 노골적이고 본능적이지는 않다. 남자의 바람은 예쁜 여자, 섹시한 자태, 유혹적인 몸짓을 보면 흥분하는 것이 남자이다.
남자가 바람나면 바람 끼를 과시하고 싶어 한다. 남자는 자신의 바람 끼를 일종의 능력으로 생각 한다. 남자는 사랑 없는 섹스가 가능한 것처럼 사랑 없는 바람 끼 역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바람기 있는 남자일수록 그런 능력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다.
남자는 잘나갈 때 컨디션 최고일 때 바람이 난다. 일이 안 될 때, 세상사는 데 자신이 없을 때, 혼자라고 느껴질 때 남자는 여자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내 코가 석 자인데, 여자는 무슨…’ 하는 반면, 돈을 잘 벌 때, 능력이 최고일 때는 상대하고 싶은 여자가 점점 늘어난다. 남자의 바람 끼는 외모가 아닌 마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기운이 넘치고 활기가 돌고 정력적이며 감정까지 풍부해졌다면 바람기가 시작 되었다고 보아도 된다.
바람이 나서 애인이 있는 남자는 자주 갈아입는다. 그러니 평상시보다 속옷을 자주 갈아입는다면 바람났을 확률이 높다. 바람 끼를 갖고 태어난 남자에게는 인생에 마지막 바람이란 없다. 심정적으로 여자는 결혼 전에 마지막 바람의 불꽃이 타오르고, 남자는 심정적으로 결혼 후에도 바람의 불꽃이 시시때때 타오른다. 하지만 남자는 발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애인을 미련 없이 정리하고 마는 것도 남자이다. 말 그대로 남자의 바람은 바람일 확률이 높다. 그 남자의 이라면 불륜이 노출 되는 순간 당신을 선택하리라는 기대감은 20% 이상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랑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여자에게 상처만 깊을 뿐이다.
유부남이 바람나면 아내에게 더 잘해준다. 권태기도 지나간 무료한 연애 초기이야기 돌아간 듯 살갑게 군다. 볼 것도 없다. 바람이다. 자주 전화를 걸어주고, 이유 없는 선물을 하고, 애교를 부린다면 자신의 바람에 대한 죄책감이 작용한 것이다. 세상에 이유 없는 선물이 어디 있더냐. 사랑도 마찬가지다.
봄바람 난 여자의 바람은 남자의 바람보다 복잡하다. 시각적 자극만큼 청각에도 약하다. 목소리 좋은 남자에게 넘어간 여자는 많다. 여자가 바람나면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여자의 외모가 이유 없이 예뻐진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헤어스타일이 갑자기 바뀌고, 패션이 세련돼지고, 구두 굽 높이가 달라지면 어딘가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여자는 우울할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에 바람이 난다. 이럴 때는 말솜씨 좋은 남자에게 넘어갈 확률이 높다. 이해한다는 듯, 몇 마디만 토닥여주면 바로 넘어 가는 것이 여자이다. 섹시한 속옷이 늘어간다. 여자는 옷을 벗는 순간에도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보여 질 지부터 생각한다. 결혼 전, 인생의 마지막 바람이 분다. 결혼 직전, 혹은 결정한 직후, 여자들은 종종 바람이라는 일탈을 감행한다. 왜? 결혼과 함께 바람도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혼전의 바람 끼가 발각됐을 때 바람 남자에게 간다. 여자의 바람은 감정의 정도가 깊다. 그래서 남자의 바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바람난 남자는 본처에게 돌아올 확률이 높지만, 바람난 여자는 남자와 도망갈 확률이 높다.
여자의 바람은 절대 비밀이다. 여자는 절대 바람을 과시하지 않는다. 자신의 연애를 술김에 객기로 발설하지 않는다. 전문적인 꽃뱀만이 자신의 바람을 화젯거리로 삼는다. 남자의 바람과는 달리, 여자의 바람은 은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남자의 바람보다 소문이 안 날 뿐 바람난 남자의 수와 같다. 바람이 난 여자는 본래의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예전처럼 다정하게 대하지 못한다. 이것이 여자의 최대 약점이다. 여자는 바람을 바람으로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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