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문화원은 설립 80주년을 맞아 미국·독일 등 10개국 1만명을 상대로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위는 인터넷망, 월드와이드 웹 개발이 선정됐다. 의료 분야에서는 2위 페니실린의 대량 생산에 이어, 22위로 피임약 개발이 순위에 올랐다.

1955년 발명된 피임약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도 손꼽히는 품목이다. 여성들을 원치 않는 임신에서 해방함으로써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피임약 덕분에 미국에서는 여성 대학진학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1970년대 34%였던 여성의 고교 중퇴율이 2008년 7%까지 떨어졌다. 이제 전 세계 1억 명의 여성이 피임뿐 아니라 월경전증후군 완화나 자궁 관련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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