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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미식가가 추천하는 파스타 셀렉션
Pasta Trend History
편의점의 3분 요리부터 동네 분식집, 피자 전문점, 청담동의 파스타 전문 레스토랑까지. 파스타가 라면만큼이나 흔한 메뉴가 되었지만, 30년 전 파스타는 커플의 특별 데이트 외식 메뉴였다. 명동이나 혜화동의 주택가에 하나 둘씩 생겨난 작은 카페나 경양식 집에서 코스 메뉴를 주문하면 스테이크 옆에 장식처럼 올려 내던 미트소스파스타가 전부였다. 1980년대 초 이태원에 피자헛 1호점이 생겼을 때 대중적인 첫 피자와 파스타에 열광했고, 1990년대가 되어서야 파스타 전문점 뽐모도르가 문을 열었다. 천편일률적이던 미트소스파스타에서 탈피해 크림소스나 해산물이 들어간 다양한 파스타 메뉴를 맛볼 수 있었던 것도 이때쯤. 이후 일마레, 일치프라니, 본뽀스또, 안나비니 등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파스타 레스토랑이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웬만한 프렌치 레스토랑이나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는 점심에 파스타 세트 메뉴를 만들었을 정도로 파스타는 대표 외식 메뉴가 되었다. 본뽀스또의 꽃게파스타, 일치프라니의 토마토해산물파스타, 이태원 라따블로의 봉골레 등 대표 메뉴를 내세워 지난 10년 동안 유명세를 날리던 레스토랑이 있었지만 그사이 셰프가 바뀌면서 서서히 차세대 레스토랑에게 최고의 자리를 양보하였다. 지금은 레스토랑 이름보다 셰프가 누구인지를 보고 파스타 집을 찾아는 것이 대세. 일치프라니의 남정묵 셰프, 리스토란테 에오에 이어 세 번째 레스토랑 구루메 에오를 오픈한 어윤권 셰프까지 스타 셰프의 레스토랑이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성수대교 남단에 위치한 화려한 3층 건물은 파스타와 피자를 먹을 수 있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가격을 낮추는 대신 이탈리아산 치즈와 쌀, 최상등급의 올리브유와 포항 호미곶에서 해녀가 직접 잡은 성게알 등 질 좋은 재료를 풍성하게 넣어 맛으로 승부한다는 소신 있는 오너 덕분에 요즘 가장 핫 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압구정 본점과 지난 4월 오픈한 가로수길점의 메뉴를 관리하는 총괄 셰프가 매 시즌별로 새로운 파스타를 선보여 1년 내내 다양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블루밍가든의 3층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부티크 블루밍’으로, 오픈 키친에서 바로 준비되는 코스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위치 성수대교 남단, 삼원가든 옆
영업 시간 낮 12시~밤 12시 문의 02·518-1962
Noah’s Comment “성게알로제소스파스타는 매일 아침 공수되는 신선한 성게를 넣어 만듭니다. 성게알은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그날 쓰고 남은 분량은 모두 폐기처분해서 매일매일 신선한 맛을 유지한다고 하네요. 로제소스는 심심한 토마토소스나 느끼한 크림소스와는 또 다른 맛을 내지요. 블루밍가든에서 또 하나 유명한 것은 치즈먹물바게트예요. 파스타를 주문하면 오븐에 따뜻하게 데워 나와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맛이 일품인데, 그래서인지 이 빵만 따로 구입해 가는 사람도 있대요.” 성게알로제소스파스타 2만2천원, 치즈먹물바게트 8천원.
구루메 에오는 코스 메뉴 중심으로 하는 이탤리언 부티크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에오의 오너 셰프 어윤권 셰프가 단품 메뉴 중심으로 오픈한 세 번째 레스토랑. 청담동 한복판임에도 넓은 정원과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은 마치 가든 파티에 초대 받은 듯한 기분이 난다. 정해진 코스 없이 자유롭게 메뉴를 선택, 주문할 수 있다. 현재는 어윤권 셰프가 이곳에서 직접 요리를 하고 있는데 피에몬테 시골 양파수프와 나폴리 해산물파스타, 숯불에 직접 굽는 티본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지만 그래도 가장 베스트셀러는 역시 파스타다. 이탈리아 본토에서 공수한 면과 질 좋은 치즈, 엄선한 올리브유 등 요리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접 좋은 재료를 구입할 수 있도록 재료도 판매하고 있다.
위치 청담 사거리 구찌 매장 뒤
영업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문의 02·3443-0717
Noah’s Comment “구루메 에오의 베스트 메뉴는 토마토해산물파스타와 봉골레입니다. 새우, 오징어, 조개 등 해산물을 듬뿍 넣은 토마토해산물파스타는 재료가 신선하고, 푸짐합니다. 또한 면 익히는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역시 겉만 익고 속은 살짝 덜 익히는 정도가 가장 맛있어요.” 나폴리해산물파스타 1만8천원.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10꼬르소꼬모를 청담동에 그대로 옮겨놓은 문화 편집매장 속 카페 겸 레스토랑. 음료와 3~4가지 파스타가 있는 카페 개념의 레스토랑이지만 이곳을 건축한 이탈리아 디자이너의 입맛에 수준을 맞춘 고급스러운 맛으로 유명하다. 오픈 당시에는 신라호텔의 이탈리안 셰프가 메인 메뉴는 물론 디저트의 재료까지 꼼꼼하게 골라 정통 이탈리아 방식의 요리법을 고수했고, 지금도 재료 선택이 남다르다. 건면을 쓰는 다른 레스토랑과 달리 직접 생면을 만들어 사용하고, 생크림과 버터, 올리브유까지 질 좋기로 유명하다. 토마토소스, 해산물, 알리오올리오, 카르보나라 등 기본 파스타 메뉴만을 선보이지만, 레스토랑에서 기본 메뉴만 골라 먹는 사람들도 그 맛을 인정할 만큼 맛에 깊이가 있다.
위치 압구정 갤러리아 건너편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 문의 02·3018-1010
Noah’s Comment “건면이 아닌 생면을 사용하고 알단테로 익힌 면발의 맛이 국내 최고지요. 카르보나라는 크림의 양을 살짝 줄여 드라이한 맛을 내 끝까지 고소하고 담백합니다.” 카르보나라파스타 1만9천원.
블랙의 모던한 공간에 완벽한 테이블 세팅을 갖춘 이탤리언 레스토랑. 1층 레스토랑과 2층 와인바로 구성된 레스토랑은 이경태 오너 셰프의 명성으로 더욱 유명하다. 2백20가지의 다양한 와인 컬렉션을 갖추고 있는 그란 구스또는 단품부터 코스 메뉴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베스트셀러는 단연 고등어파스타. 그 밖에도 철마다 바뀌는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메뉴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봄에는 주꾸미와 멸치, 여름에는 성게, 가을에는 꽃게, 겨울에는 굴 등 해산물을 파스타와 조화시키는 솜씨가 일품이다. 주재료는 물론 손님의 취향에 따라 크림, 토마토, 올리브유 등 기본 소스를 정할 수 있다. 밤 10시부터는 본격적인 와인바가 시작되고, 스크린을 통해 영화와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레스토랑 오픈 5주년 기념 이벤트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밤 10시 이후 단품 식사 주문 시 파스타나 피자, 리조토 중 한 가지 메뉴를 더 제공하고 있다.
위치 대치 사거리에서 대치역 방향
영업 시간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10시 문의 02·555-3960
Noah’s Comment “파스타와 고등어, 왠지 안 어울릴 것 같은 재료이지만 제주산 생고등어와 대파를 오일 베이스로 볶아낸 스타 셰프의 파스타는 정말이지 일품입니다. 그란 꾸스또라는 이름보다 ‘고등어파스타 집’으로 더 유명할 정도니까요. 고등어파스타는 5~7월 금어기를 제외하고 1년 내내 맛볼 수 있어요.” 고등어파스타 2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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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M&B, 출처: 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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