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맛! 불맛 다른 정겨운 고깃집

비즈니스 미팅 때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화에 집중하기 위해 일식집을 찾고, 아내의 친구들을 대접할 때는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찾게 된다.

스테이크, 파스타, 스시 모두 먹고 싶은 날이 따로 있고, 함께 먹어 어울리는 사람들이 따로 있지만 삼겹살과 김치찌개는 1년 내내 문득문득 생각나는 메뉴다. 특히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 편한 친구를 만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주 한잔 하기엔 삼겹살집만 한 곳이 없다. 연탄불에 구워 기름 쪽 빼고, 옆사람과 엉덩이 부딪혀가면서 먹을 수 있는 정겨운 고깃집 리스트.




청담동 다음으로 트렌디한 맛집들이 앞다투어 오픈하는 이태원. 세계 각국의 메뉴들이 아무리 요란스러워도 26년간 한 곳을 지켜온 진짜 맛집은 따로 있었다. 26년 전 가게를 오픈할 때부터 지금까지 고모가 만드신 밑반찬과 함께 냉동 돼지고기를 무쇠 불판에 구워 기름장에 찍어 먹는 집, 식사로 청국장과 공깃밥을 주문해 밥 위에 청국장 한 숟가락을 떠서 얹고 쓱쓱 비벼 먹는 곳이 나리의 집이다. 제주도산 통삼겹, 와인삼겹 등 요즘은 삼겹살구이 집도 브랜드화, 고급화되었다고 하지만 기름 튀기며 바삭하게 구워 먹는 옛날식 냉동 삼겹살 맛은 누구도 잊을 수 없다. 기자 역시 이곳을 방문했다가 대기 번호 17번을 받고 기다리다 지쳐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냉동이지만 비싼 국내산 돼지고기를 고집한다는 것. 고기를 26년간 한 거래처에서만 공급 받기 때문에 언제 찾아가도 기대했던 맛에 변함이 없다. 한결같은 고모의 손맛, 한 곳에서 공급 받는 고기의 맛을 지키기 위해서는, 20대부터 70대까지의 손님들로 24시간 문전성시를 이뤄도 장소를 옮기거나 규모를 넓힐 수 없다는 주인의 설명이다.
메뉴 삼겹살 9천원, 청국장 6천원
위치 이태원 제일기획 맞은편, 버들약국과 혼다자동차 매장 골목
영업 시간 낮 12시 30분~새벽 5시
문의 02·793-4860

Noah’s Comment
“일단 인원 수대로 삼겹살을 주문하고, 그사이 차려진 밑반찬을 맛봅니다. 언제나 똑같이 차려져 나오는 콩나물당면무침, 달걀말이, 손님이 오면 즉석에서 버무려주는 아삭한 파무침까지 먹고, 바삭하게 익힌 삼겹살을 먹어요. 고기를 다 먹어갈 때 쯤엔 나리 집의 대표 메뉴인 청국장과 공깃밥을 주문해 비벼 먹는 것이 정식 코스입니다. 그 밖에 섞어찌개와 김치찌개도 일품이고, 점심에만 주문이 가능한 제육볶음도 먹을 만합니다. 3~4가지밖에 안 씌어 있는 메뉴판이지만 모두 만족, 실패가 없어요.”





연기로 자욱한 1945 고추장 삼겹살은 연탄불의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복고풍 인테리어와 작은 마당이 있어 마치 시골집처럼 정겹다. 목살, 삼겹살, 갈매기살 등 다양한 돼지고기 부위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곳의 대표 메뉴는 고추장삼겹살. 고추장 양념에 7일 동안 숙성시킨 고추장삼겹살은 일반 삼겹살보다 훨씬 담백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주문 즉시 연탄불에 초벌구이해 기름기를 쭉 빼서 내오기 때문에 테이블에서 굽는 동안 기름이 잘 튀지 않고 연기가 덜 난다. 모든 메뉴를 주문하면 따라나오는 시원한 홍합탕 국물은 고추장삼겹살과 환상의 궁합을 이루고 김치찌개와 공깃밥 대신 양철 도시락에 담긴 추억의 도시락이나 연탄불에 끓인 라면을 식사 메뉴로 주문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
메뉴 고추장삼겹살 1인분 1만원
위치 원남동 사거리 파출소 맞은편
영업 시간 오후 4시~오후 11시
문의 02·743-1945

Noah’s Comment
“양념에 숙성시킨 돼지고기가 은근히 달착지근하면서 매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연탄불에 두 번 구워 바삭하면서 기름기가 쪽 빠져 담백하지요. 간장에 절인 양파와 무채를 넣고 쌈 싸 먹는 것이 제 맛이지요.”





숙대입구역에서 서울역 쪽으로 난 길. 작은 규모의 공장들이 밀집한 이 길에 조금은 뜬금없이 껍데기와 소금구이 딱 2가지 메뉴를 판매하는 소문난 포대포가 있다. 5평 남짓한 공간에 6개의 테이블이 전부인 이곳은 따로 주방도 없는 허름한 선술집 분위기. 원조 껍데기 골목으로 유명한 마포 공덕동에서 식당을 운영하시던 어머니의 비법을 전수 받아 18년 전 이곳에 문을 열었다. 따로 주방이 없기 때문에 그날그날 집에서 양념해 가져온 껍데기와 야채가 다 팔리고 나면 문을 닫는다. 좁은 식당이라 예약은 생각지도 못하는데, 항상 식당 안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보다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이 더 많다.
메뉴 돼지 껍데기와 목살 소금구이 1접시 1만8천원
위치 서울역 서부역에서 남영역 방향으로 직진
영업 시간 평일 오후 5시~밤 12시(토·일요일, 공휴일 휴무)
문의 02·3272-9629

Noah’s Comment
“돼지 껍데기와 목살 소금구이 메뉴밖에 없지만 ‘섞어주세요’라고 주문하는 것이 포인트. 소금으로 간한 목살과 비법의 양념으로 재운 돼지 껍데기가 연탄에 초벌구이되어 나옵니다. 테이블 위에서 다시 한 번 구워 껍데기 한 점, 돼지 목살 한 점을 같이 집어 양념장에 찍어 먹어요. 오겹살에서 지방층만 쏙 뺀 것처럼 육즙이 있는 살코기와 쫀득한 껍질을 같이 씹는 식감이 그만입니다. 이곳의 딱 한 가지 단점이라면 소주가 한없이 맛있다는 것.”





약수역에서 금호터널 쪽으로 빠지는 작은 시장 골목에 위치한 양념 숙성 돼지갈비 집. 낮에는 시장 골목이지만 오후가 되면서 양철 테이블이 하나 둘 차려지면 금세 골목 전체가 갈빗집으로 변한다. 비슷한 돼지갈빗집이 2~3개 모여 있지만 그중 베스트는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성갈비. 메뉴판 없이 오로지 돼지갈비 하나로 승부하는 이곳의 장점은 두툼한 갈빗대에 붙어 나오는 갈빗살. 주방에 있는 대형 화로에서 초벌구이한 고기를 연탄불과 석쇠로 구워 불맛이 배면 어떤 쇠고기보다도 맛있다.
메뉴 양념돼지갈비 1인분 9천원
위치 지하철 3호선 약수역 5번 출구로 나와 직진, 약수시장 안
영업 시간 오후 4시~새벽 2시
문의 02·2231-6722

Noah’s Comment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하지 않아도 사람 수에 맞게 초벌구이된 양념돼지갈비를 내옵니다. 보통 갈빗대가 붙어 있는 고기와 목살을 반반 섞어서 주는데 이곳은 갈비마다 갈빗대가 붙어 있는 오리지널 돼지갈비를 먹을 수 있지요. 너무 달거나 양념 맛이 강하지 않고, 간장과 양파를 듬뿍 넣고 간이 잘 배도록 숙성시켜 담백한 맛이 납니다. 새콤하게 양념된 부추무침을 올려 먹는 맛이 일품이지요.”

<저작권자(c) M&B, 출처: 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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