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 유산의 증가
서구식 생활양식의 영향으로 성생활의 패턴이나 성에 대한 의식이 크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유교적 교육 양식을 고수해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성과 피임에 충분한 대화와 올바른 지식의 보급이 부족합니다. 적절한 피임을 동반하지 않은 성생활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준비하지 못한 채로 임신한 여성의 80% 정도가 인공유산을 선택하게 됩니다. 과거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나는 아기가 70만 명인데 비해 인공유산은 그 두 배가 넘는 150만 건이나 되었던 놀라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2005년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인공임신중절 추정 건수는 약 34만여 건입니다. 2004년 한해 출생아수가 47만 명이라는 것을 고려하여 보면 얼마나 많은 임신이 인공 유산으로 종결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 약 34만 건의 인공 임신 중절 중 기혼 여성이 20만건, 미혼이 14만 건으로 추정되며, 전체 가임기 여성의 수와 비교해 보면 1000명 당 29.8건에 해당합니다. 경구 피임약(먹는 피임약)에 의한 피임이 잘 이루어지는 영국과 캐나다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매우 높은 수준 입니다.
※ 표. 각국의 인공임신중절율 (15-44세 여성 1,000명당)
계획되지 않은 임신의 83.3%가 인공 유산으로 종결됩니다. 분만과 양육이 가능한 시기까지 대부분의 여성이 출산을 미루기 때문에, 계획된 임신이었는지 여부가 임신 중절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낙태수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피임방법이 꼭 필요합니다.
